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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는 망했다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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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집 제목: 시는 망했다
(서문)
[사과문]
요즘 한 끼 사 자시려면
돈 만 원은 거뜬히 들지요.
먹기까지는 한 시간쯤 들려나요.
그랬으면 합니다.
별러서 하는 게 아니라
때 되어서 끼니를 챙기듯
때때로 찾아오는 삶의 허기를
산문 국물에 시어 건더기를 말은
저잣거리 시 산문 국밥을 자시고는
투가리 치켜 물고 입가를 쓰윽 훔치듯
뒤표지를 손바닥으로 터억 덮을 수만
있다면야 감사할 따름이죠.
근 사십 년간 냉기 서린 이공계 용어만으로
발명을 코디하는 명세서 작업만을 했기에
곰살맞고 명랑하게 적어낼 능력도
은유니 낯설게 하는 재주도 없어
국에 밥 말 듯 밥에 국 말 듯
허접하게 대접하게 됨에
용서를 구합니다.
수출의 다리 곁에서
지인특허법률사무소
변리사 김영환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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