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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는 망했다
김영환 23-02-06


시집 제목: 시는 망했다

​

​(서문)

[사과문]

​
요즘 한 끼 사 자시려면

돈 만 원은 거뜬히 들지요.

먹기까지는 한 시간쯤 들려나요.

​
그랬으면 합니다.

​
별러서 하는 게 아니라

때 되어서 끼니를 챙기듯

때때로 찾아오는 삶의 허기를

산문 국물에 시어 건더기를 말은

저잣거리 시 산문 국밥을 자시고는

투가리 치켜 물고 입가를 쓰윽 훔치듯

뒤표지를 손바닥으로 터억 덮을 수만

있다면야 감사할 따름이죠.
​

근 사십 년간 냉기 서린 이공계 용어만으로

발명을 코디하는 명세서 작업만을 했기에

곰살맞고 명랑하게 적어낼 능력도

은유니 낯설게 하는 재주도 없어

국에 밥 말 듯 밥에 국 말 듯

허접하게 대접하게 됨에

용서를 구합니다.

​
수출의 다리 곁에서

지인특허법률사무소

변리사 김영환