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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는 망했다
김영환 23-02-06
다 그럴까마는
​

칼을 간다는 건

날을 벼리는 수공이지

갈아 닳아 없애는 건 아니지

​
공부를 한다는 건

경계를 허무는 작업이지

저를 가두는 울타리를 세우고

높이 더 높이 올리는 건 아니지

​
부부로 산다는 건

몇 달의 살갗 살가움 끝에

도다리의 배와 등 거죽이 되어

이교도의 도반으로 사는 거지